Obertraun 썸네일형 리스트형 <유숙> - 어머니께 부치는 오베르트라운 여행기. 호숫가에 앉아 엄마의 하루를 생각해.글과 사진을 핑계로 내가 떠나 있는 사이, 현실의 시간을 엄마는 홀로 버티고 있겠지.이곳의 한낮과 그곳의 밤이 닿아있다는 사실이 잘 믿어지지 않아.오늘은 언제쯤 집을 나섰을까.새벽에, 혹은 푸른 밤에 걸음을 재촉했을 그 고됨이 종종 마음속에 파문을 그려.여행을 떠나면서 어떻게 인사했는지 기억이 안 나.조금은 든든한 기분이 들 때까지 한 번 더 안아줄걸. 오늘 내가 묵을 곳은 호숫가의 작은 마을이야.푸른 빛이 도는 큰 산 아래 작은 집들이 옹기종기 모여 살아.산으로 둘러싸인 작은 땅 위에 물이 고이고, 사람이 고이듯 –조용한 날엔 생각도, 감정도, 아래로, 더 아래로 고여.이 여행은 언제쯤 끝날까.내게 주어진 시간에서 어디쯤을 걷고 있는 걸까.함께 걷던 엄마의 보폭이 점..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