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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화와 입말로 함께 전한, 서울대학교 사회복지학과 졸업사

졸업사 20160226

 

 

안녕하세요, 사회복지학과 학부 졸업생 대표를 맡게 된 한진석입니다.

 

함께 자리한 친구 중 수어로 소통하는 친구가 있어, 수어와 함께 졸업사를 전하도록 하겠습니다.

 

사회복지학과를 졸업하면서, 풀리지 않은 질문들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김태성 교수님께서 학점을 주시는 기준은 뭘까?” “복지학을 전공한 우리는 앞으로 무엇으로 먹고 살아야 하나?”같은 질문들입니다. 아직도 답을 낼 수 없는 이러한 질문들 중에서, 앞으로 여러분들과 함께 답을 고민하고 싶은 질문들도 있습니다.

 

사회복지학과를 수화로 표현하면 "사회", "행복", "전문" 이라는 세 단어로 표현됩니다. 우리는 사회의 행복 전문가인 셈입니다. 제 질문은 사회, 행복, 전문이라는 이 세 단어에서 출발했습니다.

 

첫 번째는 사회에 관한 것입니다. 사회란 왜 있는 것일까요? 사회는 한 개인에게 얼마만큼의 책임이 있는 걸까요? 더 나은 사회를 위해 복지가 할 수 있는 역할은 무엇일까요?

 

두 번째는 행복에 관한 질문입니다. 행복함을 느끼고, 또 잃어본 사람만이 복지를 알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각 사람에게 행복이란 무엇인지 고민해 본 사람만이 거시적인 복지도 논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 자신에게 행복은 무엇이고 사회의 행복은 무엇일까요?

 

마지막으로 전문에 관한 질문입니다. 전문 – 복지학을 전공한 우리에게, 행복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어떤 전문적인 기술이 있을까요? 아직 그러한 전문성이 없다면 어떤 기술과 관점을 갖춰야 하는 것일까요?

 

4년 간 나름의 고민을 하며 답을 구하려고 했지만, 지금도 매일 다른 관점과 답에 부딪치며 제가 틀렸음을 깨닫습니다.

 

그럼에도 제가 오늘 받는 졸업장은, 앞으로도 이러한 질문에 대해 답하기 위해 공부하고 실천하라는 의미로 받아들이겠습니다. 제가 이렇게 다양한 고민과 실천을 할 수 있도록 졸업장을 받기까지 많은 도움을 얻었습니다.

 

가장 먼저 부모님, 감사하고 사랑합니다.

 

그리고 교수님들. 수업도 즐거웠지만, 교수님 방에 들어가 책장의 도서들을 엿보곤 했습니다. 교수님들의 지적인 관심사를 따라가면서 많은 공부가 되었습니다.

 

조교님! 조교실 근무를 하며 4분의 조교님과 함께 했습니다. 돈이 없어 밥도 사먹지 못할 때 조교실의 과자로 끼니를 때우기도 하고, 조교님이 사주시는 밥을 얻어먹기도 했다. 정말 외로울 수도 있었던 대학생활을 조교실이라는 공간 덕분에 행복하게 보낼 수 있었습니다.

 

선배, 동기 후배 등 학과 구성원 모든 분들!

제가 사진찍는 역할을 맡으면서 한 분씩 모두 뵐 기회가 있었고, 덕분에 외로운 대학생활 중 많은 위안과 배움을 얻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오늘 와준 후배들에게 조언 하나만 전하고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절대 저 같은 선배가 되지 말고, 미리미리 공부 열심히 하십시오. 감사합니다!

 


16년에 전한 나의 졸업사.

그때의 다짐대로, 사회의 행복전문가가 되기 위한 기술을 익히고

그 마음을 잃지 않는 사람이 되고 싶다.